2021. 4. 23. 10:08ㆍ음식물 섭취후기
4kg 정도 체중을 더 줄이고 싶어서
어제 저녁은 오후 5시에 샌드위치 하나를 먹는걸로 끝냈다
일을 마치고 아홉시쯤 됐을 때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었다
아이스크림은 저녁에 좀 먹는다고 해서
살이 찌거나 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에 당당히 사러
갈 계획이었다
베스킨라빈스 교환권이 있어서 그걸 쓸 요량이었는데
첫째가 따라간다고 하더니 갑자기 치킨 이야기를 했다
갑자기 내 안에서 무언가 요동을 치더니
이 밤중에 먹는 치킨을 합리화하기 시작했다
결국 차는 일단 KFC앞에 주차하기에 이르렀고
집에서 매장으로 이동하는 시간동안 내 마음은
치킨을 ‘조금’먹는걸로 완벽히 세팅되어 있었다
그렇게 들어간 매장의 키오스크에서는 ‘버켓’메뉴를
찾을 수 없어서 직원분께 물어보니 마침 ‘1+1’행사중이라며
치킨 다섯조각을 주문하면 열조각을 준다고 한다
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기분이 엄청 좋더라 후후후
베스킨라빈스에 들러서 아이스크림도 사왔다

일단 치킨섭취
KFC 오리지널은 좀 밍밍해서 핫크리스피치킨을 좋아한다
두달쯤만에 먹는 KFC라 아주아주 기대를 했었다

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이 맛
고소한 기름과 부드러운 육질, 바삭한 튀김옷이
환상적이었다
하지만 맥주는 손을 대지도 않았고 차분히 치킨만
네조각을 깔끔하게 처리했다

나는 다리보다 터벅살을 좋아해서 가슴살은 다 내차지인데
큰 가슴살 덩어리 두개를 다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

손가락은 네개만 쓰는데 다 먹고나면 온 손에 기름이다

정신을 잃고 먹는 모습을 첫째가 찍어줬다
워낙 집중했어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기억이 없다

와이프가 좋아하는 코울슬로도 사왔다
저게 없었다면 와이프는 치킨을 안먹었을텐데
코울슬로를 사왔다고 하니 딱 한조각에 몇 입 맛을 봤다

이렇게 두조각이 남았고
나는 오늘 첫째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
이 치킨들을 처리 할 것인가 참을 것인가에 대해
제법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 같다
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봐도 후회가 없는 저녁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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